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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우산 |
| Posted on 2007/12/22 19:58 | |||
오늘은 날씨가 당장이라도 비가올듯 우중충한게 우산생각이 간절하던차에 마침 볼일이 있어 유니클로에 들렀는데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우산이 있길래 잡았다가 플라스틱 손잡이에 급실망하고 그길로 안녕.
참 독특한 취향덕에 이마트에서 산 싸구려 오천원짜리 우산이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우산 하나로 살부러지면 고치고 살 녹슬면 녹닦아내고 다시 도색하고 실 끊어지면 다시 꿰매고 참 그렇게 남 빌려주지도 않고 2년을 쓰다가 버스에 놔두고 내린날 어찌나 속이 쓰리던지 아직도 그때 이후로 내 맘에 맞는 소울메이트 우산을 찾지 못하고 있다. 그런데 이 우산이란게 참 애매하다. 비가 올때는 우산이 크면 클수록 좋지만 또 비가 안올때는 큰 우산 만큼이나 들고 다니기 귀찮은게 없다. 그래서 나온게 접는 우산인가본데 나는 맹목적인 장우산 선호주의라 또 이게 여간 마음에 들지 않는게 아니다. 접는 우산은 비가 안 올때는 접어서 가방에 쏙 넣어다니면 간편할지몰라도 비올때마다 가방에서 우산을 쏙 꺼내서 버튼 하나 누르고 목도리 도마뱀이 목주름 펴듯 확펴고 총총걸음으로 가는 사람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얄미워보인다 다 자기 취향이겠지만 나에게 장우산은 간단히 비를 피하는 수단 혹은 악세사리를 지나 비오는날 느끼고 싶은 내 넉넉한 여유이자 낭만이다. 내 한몸은 물론이고 비오는 날 우산없이 비를 만난 다른 이에게 내 우산의 반을 허락할수 있는 여유이고 비가 얼마나 오던 비내리는 거리를 걸으며 혼자 이런저런 생각에 잠길수 있는 낭만이다. 이런 맹목적 장우산 빠도리스트인 내 소울메이트가 될만한 우산의 기준은 까다로운편인데 1. 무조건(!) 장우산 2. 색깔은 검정 3. 손잡이는 구부러진 형태의 나무재질 4. 넉넉한 사이즈 이 정도? 그러고보니 이런 맹목적 내 장우산 빠도리즘때문에 '일병휴가만오천원장우산낚시사건', '하숙집ROTC장우산도난사건', '장우산아세톤세척사건' 등 나만 아는 골때리는 사건도 많았다. 이제 또 객지생활을 대비해 살림살이를 하나둘 준비하다보니 또 우산이 걸린다. 예전부터 봐두었던 MoMA 하늘 우산이 땡긴다. 아무래도 이거 살거 같다. 사고 며칠 굶자 ![]()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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